[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 히가시노 게이고]
그간 주변에서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인 만큼 기대도 컸던 책입니다.
"빛이야. 사람들은 모두 몸에서 빛이나. 그 빛이 내 눈에는 보였어. 그걸 보면 그 사람에 관한 정보를 손바닥 보듯 할 수 있었지."
"사람의 마음도 읽을 수 있는거야?"
"읽어 주기를 원한다면"
"너 지금 내게 마음을 읽히고 싶지 않아서 엄청 경계하지? 그러면 네 몸에서는 사고에 관한 빛이 나지 않아. 정말 흥미로운 일인데.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조종할 수 있어. 무의식중에 말이지." _317페이지.
빛에 메세지와 감정을 담아 연주를 하고, 그 빛의 연주를 봄으로써 상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음미하고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입으로 말하고 귀를 통해 들으며, 소리로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상대방을 느끼는 방식에 빛이 나며 눈으로 그 빛을 봄으로써 의사소통을 한다는 새로운 방식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미쓰루는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아이였습니다. 특히 눈에 보이는 그대로 색을 표현해내는 색감 부분이 정말 탁월했는데, 어느날 부터 메세지를 담아 연주를 하게 되고, 저마다의 상처로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그의 연주에 매료되기 시작합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빛의 연주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게 되고, 그러던 중 공연장에서 괴한들에 의해 미쓰루가 납치되고 맙니다. 어느 사회나 특이한 체질의 사람을 보면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인권을 무시하고 뇌수술을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미쓰루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다시 광악 연주를 할 수 있게 될 것인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소재를 박진감 있게 그려낸 책입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다 읽게되는 몰입감과 흡입력이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주인공 미쓰루라는 캐릭터는 경이로움을 넘어서 웬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tv를 통해 빛의 연주를 타고 미쓰루의 메시지가 널리 전달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메세지를 알게 된 사람들의 작은 힘이 모여 미쓰루가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두려움은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은 tv가 발명된 이래로 서브리미널 효과는 차지하고서라도, 시각적 매스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의 머리속에 무의식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심어왔습니다. 요즘에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서비스에 의해 더욱 그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작품 속 미쓰루는 그들의 반대쪽에서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그렇지만, 근대 사회 이후 선의 보다는 악의에 의한 오용, 선의가 잘못 해석되어 나쁜 영향을 끼친 적이 더욱 많았기에 견제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미쓰루의 광악 연주를 못보게 된 아이들이 금단현상으로 이전 보다 더욱 힘들어 하는 상황으로 빠진다는 점에서는 일종의 마약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눈뜨게 하고 싶었을 뿐이야. 인간들 모두가 다음 진화의 열쇠를 손에 쥐고 있어. 다만 그 열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를 뿐이지."
(중략)
"...사람들은 방대한 양의 정보 처리 능력을 갖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권력 구조가 단숨에 무너질 건 뻔한 일이잖아. 즉 그들에게는 인간의 진화 자체가 굉장히 불리한 거였지."
(중략)
그들은 인민이 새로운 힘에 눈뜨는 것에 몹시 신경을 곤두세우지. 카리스마의 출현을 두려워해." _323~325페이지.
작가는 미쓰루를 탑 가수가 누릴만한 존재로 올려놓았습니다. 다행이라면 미쓰루 뿐만 아니라 테루미처럼 금단 현상을 극복한 아이들이 빛의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점점 빛의 연주를 할 수 있는 연주자(광악가)들이 늘어난다면 견제 시스템이 생기고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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