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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책추천

[책추천] 아몬드 - 손원평

by 꿈꾸는나날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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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는 최근에 본 책 중에 너무 재밌게 본 영어덜트 책이다.

주인공은 편도체가 선천적으로 작게 태어나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아이다.

기쁨,슬픔,질투,분노 등의 감정을 주인공은 글과 경험으로 배워서 연기를 해야했다.

이런 설정은 어떤 소재에서나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주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등 악역으로 등장할때가 많다.

but 다크히어로나 주인공으로 등장할 때는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어릴때 나는 활발하고 모두를 이끄는 주인공 다운 주인공을 좋아했었다. 원피스의 루피,이누야샤, 디지몬의 태일이처럼 리더쉽이 있거나 세계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곧 주인공이었고 그런 캐릭터들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진중한 캐릭터가 좋아졌는데 특히 그 주인공 캐릭터가 '두뇌파' 일때 정말 환장한다!
하지만
아몬드 주인공은 아쉽게도 두뇌파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침착함과 자신에게 닥친 상황조차 개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다혈질 캐릭터에게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이런 부분이 주인공의 엄마가 제일 걱정하던 부분이긴하다. 위협을 당하면 두려워 할 줄 알아야 위기에서 도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주인공은 스스로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두려움을 모르는건 용감한게 아니라
차가 자신을 향해 달려들어도 피해야 한다는걸 깨닫지 못하는 멍청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은 본인이 맞고 있는 와중에도 반격이나 방어를 하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져 입안쪽에 피가 고이는데도 맞고만 있는다.
주변이 소란해지고 과거에 비슷한 상황이 생각나고 나서야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제서야 비로서 그만하라고 말한다.
(이 또한 남의 일인양 침착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이 맞기전에 방어를 하거나 되려 공격을 할 것 같은데
이 주인공은 그렇지 않았다.

그 모습이 특이하고 특별했다.

주인공에겐 ’곤이‘ 라는 친구가 생기는데 곤이는 주인공을 미워해서 학교에서 심하게 괴롭히고 구타를 가한 적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구해줄 만큼 가까운 사람이 된다.

정말 신기했다.

누구보다 미워할 만한 대상이었는데 주인공도 곤이도 서로에게 친해질 명분같은건 없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인생을 힘들게 했던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병이
곤이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가 되었다.

주인공은 곤이를 구하고 자신이 죽고나서야 비로서 진정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데 하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영혼인 채로 곤이가 우는 모습을 보며 곤이의 머리에 난 별모양 땜빵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게 인상적이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구사일생으로 다급하게 들이닥친 경찰로 인해 다시 목숨을 붙였지만 장시간 사경을 헤메며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묻지만 칼부림에 할멈이 돌아가시고 엄마는 식물인간 상태였는데 주인공이 혼수상태에 빠지고나자 기적처럼 엄마가 깨어났다.

죽음의 문턱에서 만난 할멈이 깨워준걸까

아들의 위기를 느끼고 깨어난 걸까 알 수 없지만

주인공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면서 엄마와 재회를 할때 엄마의 눈물의 의미와
자신을 지키다 돌아가신 할멈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게되면서

감정을 조금은 느낄 수 있게된 주인공을 마지막으로 해피엔딩을 맺었다.

짧고 굵은 내용이었고
정말 재밌으면 책이 빨리 읽히는게 맞는지 제대로 보기 시작한지 하루 반만에 다 읽었다.

지하철에서 회사에서 자기전까지 틈만나면 읽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다 마음에 들었지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이 매력적인 주인공을 가지고 다른 에피소드를 더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특별함은 다양한 작품에도 등장할 만큼 매력적이다.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중에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라는 게 있는데

여기서 주인공은 [아몬드] 주인공처럼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공감도 못하고 모든걸 배워서 연기를 한다.
(그렇다고 웃거나 울거나 하는건 아니다)
다른사람들이 보기엔 소심하고 덜떨어진 착한찐따같은데 사실은 반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주인공이 뒤에서 학생들을 조종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반 친구들과 훈훈한 관계가 이어지고 겉으로는 주인공이 반을 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에 주인공은 철저히 사이코패스구나 싶게 만드는 애니였다.

물론 나쁜 악당이라는 건 아니지만

아몬드의 주인공과는 다르게 본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감정을 공부하지만

아몬드 주인공은 엄마에게 배운데로 사람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관계를 맺기위해 감정을 공부한다.

이 재밌는 책이 단편이라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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