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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소소한 일상의 주저리

나의 옛날 이야기 [#1]

by 꿈꾸는나날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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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 이야기
#1.
다들 사면서 한번쯤은 특별한 경험을 해보지 않는가?
다르 누군가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나만의 영웅담이 하나쯤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경험한 특별한 일들이 있는데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오늘부터 여기. 이 블로그에 써보려고 한다.
자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
.
아.그래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첫번째 기억부터 이야기 해야겠다.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기 전에 서론 하나를 먼저 이야기 해보려한다.

나는 기억력이 그리 특출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간간히 아주 어릴때 기억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몇가지 일들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그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아마도 대부분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자신에게 특별한 날이거나 평범함 일상 속에서도 기억이 날만한 순간이 포착된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저장 되고 있을 것이다.
그 날이 나에게 그랬던 것 같다. 이 기억의 나는 아직 바닥을 기어다니던 아기였다. 대충2~3살이 아니었을까 싶다.

엉덩이를 가득 덮은 귀저기만 입고 거실 바닥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심심하면 바닥에 그려진 정사각형 줄들에 규칙을 정해서 몇 걸음마다 통과하는지 대충 그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거실바닥은 옥색의 얼룩무늬가 빼곡한 맨들맨들한 재질의 장판이었는데 바닥에 바싹 붙어 있으면 거울처럼 베란다 밖 풍경이 반사되어 보였다. 하도 바닥에만 붙어 있다보니 그걸 보면서 멍때리던 기억도 난다.

엄마가 다가와서 날 뒤집더니 한손으로 내 양 발을 잡았다. 엄마의 손과 비교했을때 내 발은 내가봐도 너무 작고 귀여웠다. 엄마 왼손 엄지랑 검지 사이에 왼발하나,검지랑 중지 사이에 내 오른발 하나 이렇게 잡힌채로 엉덩이를 들고 나의 변을 갈아주던게 생각난다. 슥슥 닦아줄때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던게 생각난다. 이전에도 불편함을 느꼈던것도 아닌데 보송해진 귀저기를 차고 나니까 좋았다. 엄마 아빠는 거대했다. 그냥 그게 당연했고 난 작은사람이었다. 내 새끼손가락 손톱은 엄마꺼보다 한참은 작았고 그게 너무 귀여웠다. 엄마는 나를 향해 늘 웃음을 지었고 안아주고 먹여줬다. 아빠는 딱딱하고 투박하고 거칠었다. 엄마는 성격도 피부도 부드러웠고 아빠가 안아주면 재밌지만 아팠다.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이 어려서 생각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생각이 없는건 아니다. 단지 배우지 못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순수해 보일 뿐이고 몰라서 욕망을 느끼지 못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1차원적 욕망은 아주 잘 표현하지 않는가? 난 아기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이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는 초등학생 고학년쯤부터 중학생 때쯤부터 내 생각을 언어로 구사했던 것 같다.
그 전에는 그냥 생각을 했다. 그건 언어로 구사하거나 원인과 결과가 있는 논리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저 떠오르는 무언가였다.
어느 날 오빠가 나한테 물어봤다.
’ㅇㅇ아 너 생각을 글자로 해?‘
생각해보니 그저 배가고프면 배고프단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겼지. [배가 고픈데 뭐라도 먹을까?] 라는 언어를 구사한 생각을 하진 않았었다.
지금이 되어서야 그때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 그걸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구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도 분명 나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생각에 대한 얘기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와서 얘기하자면, 내가 앞으로 이 블로그에 적어내려갈 이야기는 나의 어릴 때 기억이고 그저 무감각한 기억이 아니라 내가 경험한 것을 기억하고 느끼고 떠올랐던 생각들이다.
의심이 될만한 이야기들도 있을것이고 그저 납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을 잘 쓰질 못해서 좀 두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여기까지 봐준 사람이 있다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해줄 이야기들이 많으니 다음에도 보러 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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