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집까지 걸어가면서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걸어온 길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플렛폼이 없었던 거다.
어플마켓에서 만보기어플을 찾아보던 중에 사용자 수가 제일 많고 별점과 리뷰가 제일 괜찮은 것으로 아무거나 깔았다.
pacer 란 어플인데 외국인들도 사용 중인걸 보니 우리나라에서 개발한건 아닌것같다.
아래 사진은 이 어플 자체에서 지원하는 캡쳐기능인데 나처럼 기록하고 저장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정말 좋은 기능이다.
지도,거리,해발고도,걸음리듬을 기록해주기때문에 내가 어디서 속도가 줄어들었는지 힘들어서 쉬었는지 등을 수치로 알 수 있다.
세로길이가 엄청 길어서 따로 캡처하려면 번거로웠을텐데 이 기능이 있어서 사진저장이 유용하다.
이 날은 첫째 둘째날 이랑은 전혀다른 길로 갔던 날이다.
이 날 당근마켓에서 책을 사기로 해서 그 책을 가지러 가기위해 좀 더 멀리 돌아서 걸었던 날 이었다.
그래서 평상시보다 오래 걸었다.
가는길에 발견한 호그와트다
멀리서부터 지붕이 보였는데 근처에 내가 모르던 작은 놀이공원이라도 있나? 하고 내심 기대하며 걸어가고있었다.
가까이 도착하고 보니
조리사관전문학교 라고 써있었다.
학교라고 하니까 호그와트가 생각나서 얼른 한장 찍었다
넓은 길을 찾아서 걷다보니 해가 지는게 보였다
지하철을 탔으면 못봤을 풍경이었겠지 역시 걸어가길 잘했다는 상각을했다.
높은건물 사이로 점점 사라져가는 해를 바라보며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새초롬하게 뜬 초승달이 너무 예뻤다
인적이 드문 길을 걸을때는 살짝 긴장이 된다
영화를 많이 본 탓인지 이런곳을 혼자 거다보니 괜히 주변을 살피게되었다.
정면에 검은 캐리어가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이런곳에 웬 캐리어가?? 라는 마음으로 ㅋㅋ
가까이서 보니까 조명때문인지 한층 더 영화같아졌다.
저 안에 뭐가 들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열어보진 않았다.
그냥 무단투기한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지나가기로 했다..
여기를 지날 때 특히나 사람이 안 다니는 길목같았다. 밤이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자동차만 보이고 사람은 거의 못 만났다.
밤에 보는 고층 건물을 어딘가 신비로워보인다
스모그현상으로 뿌연 검은 하늘에 땅에서 올라가는 푸르스름한 빛이랑 건물에서 비치는 빛들이 묘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멀리서 산책하는 사람들의 작은소음과 조용한 밤거리
이런 고요한 분위기가 멋있게 느껴졌다.
이 날은 앞선 두 날보다 좀 더 오래 걸었던 날이라 집에 늦게 도착했다.
그래도 지치거나 힘들지는 않았고 오히려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만보걷기는 건강에도 좋다지만 심리적으로도 좋은것같다.
어떤 사람들은 하우에 3만보도 걷는다던데
처음엔 어떻게 3만보를 걷지 싶었는데 계속 걷다보니 나중엔 3만보도 충분히 가능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퇴근길이 아니라 홀로 여행가는 기분으로 다른곳도 걸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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